[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북한에 제2 개성공단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후보지는 나진선봉경제특구와 해주, 남포 등 3곳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통일시대의 대비와 함께 중소기업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에 '제2의 개성공단'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기문 회장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개성공단 진출기업의 글로벌화 기반 마련과 함께 북한에 제2의 개성공단인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가 제2 개성공단 사업의 추진을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북경협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개성공단 사업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인력과 토지의 결합으로 조성된 개성공단은 지난해 가동중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상화 이후 북측의 남북공동위원회 참여 등으로 발전적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이 현재 인력을 쓸 수 없는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라며 "2만명 정도 인력이 지금 부족한 상황으로,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지역에 제2공단을 조성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제2개성공단 조성 사업과 관련 현재까지 우리 정부와 교감은 없다"면서 "개성공단 조성사업 역시 중소기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어 현대아산과 함께 검토했고 이후 정부도 당위성이 있다고 보고 추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2공단이 들어설 지역을 놓고는 북측과 다소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간접적으로 북한측이 나선경제특구지역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 지역은 전기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다"며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해본 경험자로서는 해주나 남포 지역이 중장기적으로 더 적합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주나 남포는 개성공단서 각각 50km, 130km 정도 떨어져 있어 도로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며 "도로로 물류를 이동할 수 있고 개성공단까지 공급하고 있는 전기도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는 이와함께 올해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혁신기반 구축 ▲내수활력 회복을 위한 투자환경 개선 유도 ▲창조경제 확산을 통한 기술 및 생산성 혁신 ▲중기ㆍ소상공인 관련 비정상의 정상화 ▲성장 사다리 복원 및 소상공인 경영안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김 회장은 6월 충북지사 선거전 출마설과 관련 "임기가 내년 2월까지로, 그 전에는 다른 쪽을 한다는 것은 중기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임기를 끝까지 채운 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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