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의 전국 확산을 막으려면 주요 교통망에 교통 방역체계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은 9일 "현재와 같은 사후 방편적인 대응체계로는 AI, 구제역과 같은 가축전염병의 전국 확산을 막기 어렵다"며 "상시적인 교통상의 차단 방역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교통연구원은 교통 방역체계를 주요 교통망에 설치하고 상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농장단위는 물론 고속도로 톨게이트, 행정구역의 경계상 주요 도로, 주요 축산단지 진입구 등에 상시 교통방역 시스템을 구축해 바이러스 교차 감염을 겹겹이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는 진·출입 관리가 용이한 만큼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와 같은 상시 방역시스템을 설치하고 축산 관계자와 차량에 대해 소독 등 방역활동을 상시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축산농가 밀집지역에서는 축산 관련 차량과 일반 차량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별도의 도로를 설치해 동선을 분리시키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는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가축전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확산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때도 사료차량, 위탁농장 방문 등 사람과 차량의 이동에 의한 전파 요인이 87.2%나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연구원 측은 "AI가 초기단계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총력을 다해 막아야 한다"며 "수도권은 교통망이 발달하고 차량 이동량도 많아 수도권으로 가축 질병이 유입되면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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