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위기에 빠진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가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당 150달러 수준의 저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TC의 장 치아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저가 스마트폰으로 매출을 끌어 올리는 것에 올해 사업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 판매가 150~200달러 수준의 스마트폰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HTC는 최근 들어 가격대가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전략을 펴 왔다. 지난해 HTC가 판매한 가장 저가의 스마트폰은 230달러짜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HTC는 2009년 이후 최악의 1분기 매출 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HTC는 다음 달 말로 끝나는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액이 340억~360억대만달러를 기록, 1년 전 428억대만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 매출액 기준으로는 340억대만달러를 기록한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다.

HTC는 1분기 순손실 규모도 8억6000만~31억1000만대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데일 가이 애널리스트는 "HTC가 잘 팔리는 1~2개 새 모델을 출시한다면 2분기에는 1년 전 실적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