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글로벌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도한 크라우드 소싱 영화 프로젝트 ‘우리의 영화, 서울’를 통해 제작된 영화 ‘고진감래’ (Bitter, Sweet, Seoul·苦盡甘來)가 11일 시사회를 갖고 시민에 공개됐다.

이날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영화의 감독을 맡은 PARKing CHANce(박찬욱+박찬경 감독), 직접 영상을 응모해 수상한 국내외의 수상자들, 일반 시민들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유투브를 통해서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며, 시사회 직후 구글의 라이브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글로벌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박원순 서울 시장과 PARKing CHANce(박찬욱+박찬경 감독)에게 영화에 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는 “당신은 서울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있나요?”, “당신은 서울에서 만들어진 것과 관련한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나요?”, “당신의 눈의 비친 서울은 어떤 모습인가요?” 등 세가지 주제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영상 참여로 구성됐다.

지난해 8월20일부터 11월25일까지 98일간의 공모를 통해 전 세계로부터 총 1만1852개의 영상이 접수됐고, 이들 영상들 중 41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돼 영화에 담겨졌다.

수상 영상들을 포함한 154편의 영상들이 실제 영화에 사용됐으며, 이들 수상작들의 원본은 유투브(www.youtube.com/seoulourmovie)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시민이 담은 영상들에 박찬욱, 박찬경 감독만이 연출할 수 있는 독창적인 분위기가 접목되어 Well-made 예술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목 ‘고진감래(Bitter, Sweet, Seoul )’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서울의 홍보 영상처럼 밝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 영화는 서울이라는 장소의 과거와 현재, 서울을 거쳐 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서의 웃음과 눈물, 감동의 순간들과 같은 솔직한 모습들을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변모한 서울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서울과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서울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이번 영화의 제작을 총괄한 PARKing CHANce의 박찬욱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정성스레 올려주신 작품들을 일일이 다 봤다. 가지각색의 영상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긴 했지만 영상 하나 하나를 보면서 얻어지는 아이디어들 덕분에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시민들이 모두 함께 서울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나간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라며 “글로벌 시민들이 서울에 대해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서 서울을 새롭게 조명하는 독특한 영화가 되었다. 일부러 꾸미지 않은 모습이 서울을 더 매력적이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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