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최근 제주 김녕풍력발전단지에 설치한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현대중공업이 해상풍력발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제주도 김녕풍력발전단지에 5.5㎿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제작ㆍ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부터 해상풍력발전기 시운전에 들어간 뒤 올해 내 국제 형식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에 설치한 해상풍력발전기는 타워 높이 100m, 블레이드 길이 70m로 국내 최대 규모다. 5.5㎿급 발전기 1대로 약 11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태풍에 대비해 풍속 62.5m/s까지 견딜 수 있고, 염분에 의한 내부 부식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타워 내부에 크레인을 설치해 유지ㆍ 보수를 원활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은 19∼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WEA) 개최에 맞춰 시제품 설치현장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제주특별자치도 등이 주최하는 국내 유일의 풍력 전문 전시 박람회로, 이번 박람회에는 전 세계 66개 업체ㆍ 기관이 참석한다.

현대중공업은 5.5㎿급 해상풍력발전기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덴마크 풍력발전 분야 컨설팅업체인 BTM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해상풍력 시장은 2013년 2.9GW 규모지만 오는 2017년 10.6GW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발전기 3기를 공급할 계획이다"면서 "다양한 해양플랜트 공사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상풍력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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