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피겨여왕'의 긴 여정이 끝났다. 고별무대에서 금빛보다 값진 은빛 메달을 따냈다. 예상보다 적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받았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연기를 끝마친 빙판 위에서도, 채점 결과를 기다리는 키스앤크라이 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연아(24)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으로 144.1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74.92점을 더해 합계점수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점수(228.56점)에는 9.45점이 모자랐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는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드려 기분 좋다"고 했다. "실수는 없었고 노력해 온 만큼 잘 끝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메달 색깔은 금이든 은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출전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며 "어쨌든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선수생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타고난 재능도 있었고 노력도 했고 운도 따랐다"고 짧게 대답했다.

함께 출전한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수리고)에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케이트를 타진 않지만 뒤에서 열심히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각각 149.48점, 142.97점으로 16위와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금메달은 224.59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에게 돌아갔다. 동메달은 216.73을 기록한 캐롤리나 코스트너(28·이탈리아)가 차지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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