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 3분기(10~12월)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실적과 수탁고가 소폭 증가했지만 소수 상위 자산운용사에 이익이 집중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자산운용사 84곳의 영업이익은 14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9억원(1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는 등 주가가 오르면서 영업보수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의 분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302억원(30.5%) 증가한 1291억원으로 집계됐다. 큰 폭의 영업외이익(226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회사별로 보면 KB자산운용 순이익이 375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214억원), 브레인자산운용(95억원), 삼성자산운용(8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80억원) 순이었다.

특히 상위 10개사의 분기 순이익이 1095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84곳 분기순이익의 85%를 차지했다. 상위 10사의 이익점유율은 지난 1분기 72%에서 2분기 76%, 3분기 85%로 점차 이익쏠림이 심화되고 있었다.

분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총 26사로 KTB자산운용(-59억원), 동양자산운용(-26억원) 등 국내 18개사와 베어링자산운용(-10억원) 등 외국계 8개사였다. 이들 분기순손실 회사는 전체 자산운용사의 31%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6사 감소했다.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를 합한 영업규모는 628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조원(0.3%) 증가했다.

펀드설정액(PEF 제외)은 연말 기관투자자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335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조원(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일임액은 293조원으로 전분기대비 6조원(2.1%)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553%로 전분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3분기 분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영업용 순자본이 증가하면서 NCR이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