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사진=정재훈 기자]

[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은퇴라는 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본진과 함께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국민행복 금메달'을 걸고 밝은 표정으로 해단식 행사 무대에 올랐다. 취재진과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마이크를 건네받은 그는 "갈라쇼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연기에 집중하느라 특별한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연을 해야 하고 (은퇴했다는 게) 아직까지 와 닿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날 공항은 3시간 전부터 선수단 입국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100여 명의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무결점 연기를 하고도 금메달을 놓친 김연아를 격려하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일부 팬들은 “올림픽이 운동회인가.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는 김연아”라고 손수 쓴 플래카드를 들고 판정결과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김연아의 표정에선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유종의 미를 거둔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힘들게 준비한 것을 잘 마쳐서 기분 좋았고, 마지막 대회를 후련하게 마무리해 만족한다"면서 "결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를 해줘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연아는 5월 예정된 아이스쇼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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