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의 2.0 버전을 공개했다. 핵심 보안 기능을 더욱 확대하고, 편리한 컨테이너 사용자 환경을 지원하는 등 더욱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25일(현지시간) '삼성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하고 녹스 2.0 버전을 선보였다. 올해 2분기에 상용화 예정이며, 이번에 발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에 기본 탑재된다.

녹스 2.0은 공인인증서와 같은 사용자 인증 정보와 각종 암호화 키 정보들을 하드웨어 칩셋에 구현한 '트러스트 존 (TrustZone)'을 통해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 기기를 분실하거나 해킹을 당했을 때도 사용자 정보를 보호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의 개인 암호뿐 아니라 지문 인식을 통한 이중 인증 방식을 지원하고, 실시간으로 스마트 기기의 커널 코드와 정보 등을 모니터링함해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녹스 플랫폼은 스마트 기기의 하드웨어부터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까지 각 계층별로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며, 암호화된 '컨테이너'라는 공간을 둔다. 사용자는 컨테이너를 통해 개인용 데이터와 업무용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할 수 있으며, 더 안전하게 업무용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보안 컨테이너 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변환 작업이 필요해 사용이 다소 제한적이었다.

녹스 2.0에서는 컨테이너에서 별도 변환 작업이 필요 없도록 해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수가 크게 늘었다. 또 컨테이너 내부와 외부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요금을 각각 나누는 '분리 과금'이 가능해졌다. 개인용 기기를 기업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보안과 사용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기업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매니지먼트(EMM)'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중소기업들도 편리하게 녹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들은 EMM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시 스마트 기기의 인증 권한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녹스 플랫폼 외에도 녹스용 CRM, ERP 등 14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개별 또는 번들로 구매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녹스가 탑재된 '갤럭시S4'가 미국 국방부로부터 보안 인증을 받는 등 인정받은 플랫폼으로, 기본 탑재된 단말기가 출시 5개월만에 전 세계 2500만대 이상 판매됐고 사용자도 100만 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녹스는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보안 플랫폼으로 지난해 MWC에서 첫 공개된 뒤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소비자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한층 강화된 녹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안드로이드 최고의 보안 플랫폼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녹스를 진정한 모바일 보안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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