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의 출고가가 기존보다 저렴할 것이 확실시 된다. 업계에서는 출고가가 전작 대비 10만원 이상 낮아진 80만원 전후의 전에 없던 '싼 전략폰'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놀랄만한 변화를 찾기 힘든 최근 스마트폰 시장 환경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략 스마트폰'으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5의 출고가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24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5가 "예상보다 더 큰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단언했다. 예전과의 가격 전략 차이를 실제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의 초기 출고가는 96만원선이었고 지난해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는 각각 89만원, 95만원선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갤럭시S5의 가격은 최소한 80만원 초중반선으로 내려갈 것이 예상된다.

MWC 첫 날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언팩' 행사를 통해 발표된 갤럭시S5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하드웨어 스펙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율 문제로 스펙이 기존 예상보다 하향조정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는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들어갔어도 가능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더 이상 세상이 놀랄만한 혁신을 보여주기 힘들만큼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같이 판매량이 많은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매겨 경쟁력을 갖추는 건 시장에서 충분히 먹힐만한 전략"이라고 짚었다.

2월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역시 가격 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그간 마구잡이식으로 집행됐던 제조사의 장려금과 이통사의 보조금이 제약을 받으면서 소비자의 단말기 가격 부담이 도드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급 갤럭시S5' 역시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5와 시차를 두고 출시될 것으로 보여 대중화 전략과 고급화 전략을 시간차로 사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MWC에서 공식 발표한 옥타코어(8개 코어) 엑시노스5422는 프리미업급 갤럭시S5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갤럭시S5 탑재가 기대됐던 초고해상도(Q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전략 스마트폰으로서는 이례적인 가격대에 최근 출시된 다른 플래그십 모델들의 타격 역시 예상된다. 이달 출시된 LG전자의 'LG G프로2'의 출고가는 99만9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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