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밤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의 정세는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지역과 국제 정세 전체가 연동돼 움직이고 있다”며 “러시아 측이 각 당사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쪽으로 끌어감으로써 지역과 세계평화 안정을 수호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정치적 해결’이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을 노골화하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전략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띠며 침묵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현재까지의 우크라이나 정세 변화 과정과 러시아의 입장, 자국의 긴급 대응조치 등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까지 서로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내며 ‘신(新) 밀월’ 관계를 구축해왔다.

시 주석은 최근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중러 관계가 올해 좋은 출발을 했다”고 평가하며 곧 이루어질 푸틴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화답을 하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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