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서울이나 광주지역 역과 터미널주변에서 노숙자를 유인, 이들을 섬 지역에 팔아넘긴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1일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며 유인해 도서지역에 소개비와 선급금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약취유인)로 심모(52)씨를 구속했다.

심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9시께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노숙자 A(46)씨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겠다고 꼬드겨 군산지역의 김양식장에 팔아넘기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3명의 노숙자를 섬지역 염전 등에 팔아넘겨 약 185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비슷한 범죄로 4번에 걸쳐 13년을 복역한 전과가 있는 심씨는 주로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노숙자를 대상으로 1만원짜리 여관방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일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유인, 생활정보지에 일꾼을 모집하는 광고를 낸 염전과 농장의 업주로부터 소개비 170여만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심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섬에 팔아넘긴 노숙자 이름으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개설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심씨는 팔아넘긴 노숙자가 100여명에 달한다고 털어놨다.

노숙자를 섬에 팔아넘기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심씨를 붙잡아 피해자 중 일부를 구조하기도 했다.

경찰은 금융거래 내역과 통화내역을 분석해 다른 100여명의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노숙자를 데려가 일을 시킨 업주들의 임금체불이나 인권침해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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