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판매실적을 올렸다. 일본 주요 완성차 메이커는 일제히 판매량이 늘어 대조를 보였다.

12일 유럽기업인협회가 발표한 2월 러시아 승용차판매실적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1만3901대를 팔아 전년 대비 3% 늘어난 반면 기아차는 1만3303대로 6% 줄었다. 두 회사의 판매실적은 2만72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가 주춤한 사이 일본차 메이커는 실적이 크게 늘었다. 도요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이상 판매가 늘었으며 닛산(31%)ㆍ미쓰비시(14%)ㆍ마쯔다(13%)ㆍ혼다(54%) 등 주요 일본차 메이커가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늘었다.

특히 브랜드별 현지 판매순위에서 닛산은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3위로 치고 올라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까지 3위였던 기아차는 5위로 내려앉았다. 엔저로 지난해 높은 수익을 올린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메이커나 현대기아차 모두 주력라인이 중소형차 등 겹친 탓에 일본차의 호조는 현대기아차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일본 메이커와 소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판매가 줄면서 지난달 러시아 전체 신차판매시장은 전년 대비 2% 정도 줄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현지통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신차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지난 1ㆍ2월 전체 신차판매시장은 4% 정도 쪼그라들었다.

주요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현지 브랜드인 라다의 그란타가 전년 대비 8% 줄어든 1만1280대 팔렸으며, 현대차 쏠라리스와 르노의 더스터 등은 각각 같은 기간 3%, 26% 늘어난 8660대, 7541대가 팔렸다. 판매 상위모델 10개는 모두 현지에서 생산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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