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4일 도교육청에서 교육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이영규 기자]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사진)이 복지ㆍ혁신ㆍ일자리의 '3'에 평화를 더한 '3+1'(삼 더하기 일) 정책으로 '더불어 행복한 경기열차'를 이끌어 가겠다며 1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에 절망한 사람들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경제민주화는 커녕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의 양극화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창조적 기업가정신이 자취를 감추고, 사람들은 일할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등 자유경제 민주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자신이 출마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이어 경기도정 구상도 밝혔다.
　
그는 먼저 "더불어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위해 도지사가 되면 복지를 강화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살펴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없애고, 위기에 처한 분들의 삶을 절망에서 구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버스 완전공영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무상대중교통의 첫걸음을 떼고, 치매로 고통 받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단 한 명도 외면당하지 않는 책임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교육감은 경기도를 거대한 '혁신발전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피력했다.

그는 "(자신이 도교육감으로 있으면서 5년간 혁신학교 등을 통해 펼쳤던)열정과 신념으로 도정 혁신부터 시작해 공기업과 산하기관을 경기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 창발성이 넘쳐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정을 혁신해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산학관이 협력해 혁신사례를 발굴하고 혁신정신을 나눠 경기도의 모든 기업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혁신대학 네트워크를 만들어 경기도 대학들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발전소를 위해 교육전원도시를 건설해 도시개발과 주택공급방식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교육감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고용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것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세상인과 재래시장, 소상공인을 위해 협동조합과 상인회를 지원하는 등 현저히 부족한 밑바닥경제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고용과 근로조건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로 발전시키고, 저임금근로자의 생활 개선을 위해 생활임금조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산업단지와 사무실 밀집지역에 공공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교육감은 끝으로 "경기도는 북한과 접한 특수지역으로 이에 걸맞게 중앙정부와 협력해 개성공단과 경기도 북부를 커다란 통일 연관 산업벨트로 묶어서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함께 경원선으로 의정부와 원산을 연결해 금강산을 기차로 구경 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대륙국가 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경선룰'에 대해서는 "통합신당의 합리적 결정에 따르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전 교육감은 한신대 교수, 민교협 공동의장, 교수노조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2009년 민선 1기와 2010년 민선 2기 교육감에 당선돼 보편 복지(무상급식)와 혁신교육(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했다.
　
한편, 김 전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별도로 갖는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 4일 도지사 출마를 위해 교육감직을 사퇴했다. 김 전 교육감은 수원 경수대로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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