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전 세계 189개국 중 9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의회연맹(IPU)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여성 정치인 지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각국 의회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은 21.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치다.

그러나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5.7%로 평균을 밑돌았다. 이는 리비아(16.5%)·칠레(15.8%)보다 낮고 북한(15.6%)·가봉(15.0%)보다 근소하게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23.4%로 61위, 미국은 18.3%로 85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8.1%로 127위였다.

여성 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의 르완다로 하원 80명 가운데 63.8%인 51명이 여성이었다. 서유럽의 안도라(50.0%)와 중남미의 쿠바(48.9%)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대륙별로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5.2%를 기록한 아메리카였다. 이어서 유럽(24.6%), 아프리카(18.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여성 장관의 비율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1월 기준 우리나라의 여성 장관 비율은 11.8%로 67위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은 17.2%였다. 여성 장관의 비율이 30% 넘은 국가는 36개국으로 1년 전보다 10개가 늘었다.

IPU는 특히 2012년의 7명이던 여성 국방장관이 올해 두 배인 14명으로 늘었다면서 이는 역대 최대치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나라는 미크로네시아·팔라우카타르·바누아투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레바논·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에는 여성 장관이 한 명도 없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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