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은 13일 6ㆍ4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0% 여론조사 경선을 강하게 요구해온 원희룡 새누리당 전 의원이 제주지사 경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여의도 당사에서 제5차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공천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투표 경선으로 하되, 제주는 여론조사 경선에 의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취약지역인 광주와 전ㆍ남북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는 후보등록 상황을 봐가면서 경선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현행 경선 룰인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 방식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취약지역에 한해 예외적으로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할 수 있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우근민 현 지사가 당원 1만7000여명과 함께 입당하면서 현행 경선 룰대로 경선을 치르면 '당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제주지사 출마를 고심해 온 원희룡 전 의원은 당심 왜곡 문제로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하지 않을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쳐왔다. 공천위 회의에서도 제주지사 경선방식을 두고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와 여론조사 경선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결국 표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 전 의원은 제주지사 경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에서 정치를 하면서 언젠가는 고향에서의 봉사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지금 시기에 이렇게 선택의 기로를 맞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라면서 "과연 이 길이 가야만 하는 길인지 마음으로 무수한 밤을 되물었더니 하늘이 대답을 하네요. 외길이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운명이라면 삶의 모두를 건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반면 이 같은 결정에 우근민 현 지사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탈당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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