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김선형[사진=정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서울 SK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4-73으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 대결에서 기선을 제압,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94.1%다.

1쿼터 초반 양 팀은 실책을 연발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경기 시작 4분이 지날 때까지 3-3에 묶일 정도로 공격이 순조롭지 못했다. 중반 이후부터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SK가 최부경과 김선형의 연속득점으로 10-7로 앞서 가자 오리온스는 최진수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1쿼터 종료 2분40초를 남기고는 오리온스 이현민이 자유투와 돌파를 성공하며 다시 흐름을 탔다. 하지만 SK는 애런 헤인즈와 최부경이 미들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17-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SK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주희정과 코트니 심스가 골밑슛으로 득점을 쌓았다. 여기에 헤인즈까지 외곽에서 득점을 보태며 27-21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오리온스는 김강선의 3점슛 두 방으로 맞섰지만 전반 종료 6분을 남기고 앤서니 리처드슨이 주희정에 속공파울을 범하며 주도권을 뺏겼다.

주희정의 자유투에 이어 김민수와 김선형의 돌파가 연이어 나오며 점수차는 순식간에 35-24까지 벌어졌다. 오리온스는 SK의 지역방어에 외곽슛까지 주춤하며 해법을 찾지 못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는 주희정의 연속 3점슛과 헤인즈의 돌파가 성공하며 48-31, 17점차까지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서는 뒤지던 오리온스가 반격의 기회를 맞았다. 시작과 동시에 윌리엄스가 연속득점을 올렸고, 이현민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47-54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SK는 김민수와 헤인즈의 실책까지 겹치며 분위기를 내줬다. 3쿼터 종료 3분30초 전에는 성재준과 허일영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54-56, 2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SK에는 ‘해결사’ 김선형이 있었다. 김선형은 2점차로 앞선 종료 3분 전 속공과 자유투 등을 묶어 10득점을 퍼부으며 67-56으로 점수를 벌렸다. 3쿼터에만 13점을 올릴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4쿼터 SK는 공격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전략으로 경기를 풀었다. 줄곧 13~14점의 리드를 잡아나가던 SK는 경기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박상오의 3점슛으로 84-69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김선형이 팀 내 최다인 19득점(4어시스트)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헤인즈와 주희정도 각각 16점(6리바운드)과 11점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오리온스는 리처드슨과 최진수가 21점과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3쿼터 승부처에서 김선형을 막지 못하며 패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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