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자동차 정비 관련 소비자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동차 정비 관련 소비자 피해가 최근 3년 간 총 779건이 접수됐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정비업체의 '수리불량'으로 인한 피해가 544건(69.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당수리비 청구'(155건·20.0%), '수리지연'(40건·5.1%) 등의 순이었다.

'수리불량' 피해 544건 중에는 정비 기사의 기술력 부족으로 정상이었던 다른 부분까지 고장이 났다는 사례가 334건(61.4%)이나 됐다. 정비 소홀로 인해 동일한 하자가 다시 발생된 경우도 210건(38.6%)으로 확인됐다.

'부당수리비 청구' 경우, '수리비 과다 청구'로 인한 피해가 절반(75건, 48.4%)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과잉정비'(36건·23.2%), '차주 동의 없이 임의수리'(32건·20.7%), '수리하지 않은 비용 청구'(12건·7.7%) 등이었다.

'수리지연' 중에는 정비업자가 수리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당초 약속한 수리 완료 기한을 한 달 이상 지체한 경우가 16건(40%)이나 됐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에 대해 수리보수, 환급 등 '보상'이 이뤄진 사례는 298건(38.2%)에 불과했다. 정비업자가 책임을 회피하는데다 소비자 또한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구비하지 않아 보상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동차 정비업체를 이용할 경우 최소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체 견적서를 비교하고 교체되는 부품이 정품인지 중고 재생품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수리 요청 시 견적서에 수리 기간을 명확하게 기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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