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회 대한변리사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지식재산과 과학기술 발전을 가로막는 여러 ‘비정상’들을 ‘정상’으로 바로잡기 위해 온힘을 쏟겠다.”,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한 지식재산권 연구가 필요하다.”

고영회(56) 제37대 대한변리사회장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 아나이스홀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 때 이같이 밝혔다. 변호사와 달리 특허소송대리를 할 수 없도록 가로막고 있는 법조계의 잘못된 시각과 인식, 관행 등 걸림돌들을 걷어내 정상화시키겠다는 얘기다.

고 회장은 취임사에서 “미래는 지식재산이 지배하는 세상인 만큼 변리사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지식재산과 과학기술발전을 막는 여러 요소들을 바로잡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변리사법 제8조(‘특허소송대리 업무를 변리사가 할 수 있다’는 내용) 규정대로 대법원과 법무부가 법 조항대로 인정해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언제가 이뤄질 남북통일을 대비해 특허 등 지식재산권 분야의 연구와 제도보완, 관계자들의 만남이 필요하다”며 “변리업계는 물론 학계, 관계, 과학기술계를 포함한 연구기관·단체들이 힘을 모으자”고 제의했다.

고영회(오른쪽) 제37대 대한변리사회장과 윤동열 전 회장(36대)이 축하 및 감사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축사를 한 민주당 의원들도 이처럼 잘못된 법조계의 인식을 바꿔 특허침해소송에서의 변리사 공동소송대리권을 행사할 수 있게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행사엔 ▲윤동열 전 대한변리사회장(36대), 이상용 전 대한변리사회 사무총장 등 변리사들과 ▲이부섭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김시중 과학기술포럼 이사장(전 과학기술부 장관) ▲고기석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전략기획단장 ▲조은영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이태근 한국특허정보원장 ▲김재홍 한국지식재산전략원장 ▲진명섭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부회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장 ▲서동욱 대한기술사회장 ▲엄익준 한국기술사회장 ▲윤선희 한국산업재산권법학회장(한양대 교수) 등 지식재산 및 과학기술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특허침해소송에서의 변리사 공동소송대리권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이원욱(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 의원(민주당), 박범계 의원(민주당), 서기호 의원(정의당)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고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행사는 취임사, 축사, 회기전달, 36대 대한변리사회 집행부에 대한 감사패 전달, 윤동열 전 회장 격려사, 신임 임원진 인사소개, 오찬, 축가 등의 순으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한편 경남 진주시 금산면 태생인 고 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서울대 대학원 건축학과(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제32회 변리사시험에 합격, 1997년부터 변리사사무소를 열어 대한변리사회 공보이사 및 부회장, 대한기술사회장(2002~2005년),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수도권 대표를 지냈다. 현재 세종과학포럼 상임대표,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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