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부터 상시 채용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경영지원부서나 마케팅ㆍ재경 등 인문계 전공자들이 주로 몰리는 전략기획부문의 입사지원자가 해당된다.

연구개발(R&D)이나 구매ㆍ부품개발, 플랜트부문 등 이공계 전공자가 많은 분야는 기존의 전형대로 선발한다. 전체 채용규모나 각 분야별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시스템을 바꾼 건 구직자들의 과도한 지원열기로 인해 사회적 폐해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간 한두차례 진행되는 대졸 공채를 위해 최근에는 휴직을 하고 입사준비를 하거나 사설과외를 받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희망하는 직무를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신입 상시채용 시스템을 새로 마련했다"며 "시간에 쫓기듯 1년에 한 두 차례 진행되는 틀에 박힌 공채로 인해 많은 구직자들이 불필요하게 시간과 노력을 쓰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시채용 제도는 4년제 대학의 3∼4학년생들과 이미 졸업한 입사 희망자가 수시로 입사지원서를 등록하고 수정하는 게 가능해 지원자가 스스로 희망하는 직무에 관해 고민하고 탐색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대졸공채나 상시채용 모두 전형과정은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핵심역량ㆍ직무역량, 종합ㆍ영어면접), 신체검사 등 동일하다.

지난해까지 통합 선발했던 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차량설계나 파워트레인, 재료, 기술경영 등 직무를 기반으로 6개 분야로 세분화했다.

아울러 대학교에서 진행하던 채용설명회 역시 직무 기반으로 진행키로 했다. 현대차 기술연구소나 아산공장은 최근 취업준비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신청을 받은 후 이들을 직접 회사로 초청해 채용절차를 설명하고 현직 직원들과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직무를 기반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것 역시 지원자가 회사에 들어온 후 할 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여지를 더 갖게 할 전망이다.

지난해 입사시험에서 처음 선보였던 역사에세이나 더에이치(The H)와 같이 독특한 방식의 채용방식도 올해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공채 시스템만으로는 글로벌 인재확보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인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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