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국제 신용카드 사용에 차질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자체 신용카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아직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국제 결제시스템을 거부해야할 심각한 이유는 없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러시아 자체 결제 시스템 개발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대러 제재로 일부 자국 은행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잠정 중단된 뒤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재무부는 은행들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튿날 상·하원 협의회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중국·일본과 유사한 자체 결제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중국에선 자체 결제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반드시 이런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그러면서 현재 중앙은행이 정부와 함께 이 문제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내 카드 사용 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이는 그들이 아주 유익한 시장을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러시아 로시야 은행과 SMP 은행 등은 고객들의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결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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