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for som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후원으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고용 시장의 부진은 실업과 싸우기 위해 중앙은행(연준)의 전례 없는 긴급 지원 조치가 상당 기간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고용 개선 조짐에도 노동 시장은 아직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며 "시간제 근로자가 많고 임금은 정체되고 있으며 실업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리세션(경기후퇴)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고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는 연준의 최근 조치가 연준의 이런 의무(완전 고용)를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며 연준 내부 동료들도 이런 관점에 광범위하게 공감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연준이 연내 3차 양적완화(QE3)로 대변되는 유동성 확대 조치를 종료하더라도 단기 기준금리를 당분간 사상 최저치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앞서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나서 한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고 나서 대략 6개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 국내외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줬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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