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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디스플레이(사장 한상범)는 아이디어 제안 제도인 '아이디어 뱅크'가 시행 2년 6개월 만에 회사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디어 뱅크에 등록된 아이디어가 올해 1∼3월 기준 하루 평균 100건, 누적 6000건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1년 7월 도입된 아이디어 뱅크는 임직원이 온라인을 통해 업무 개선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면 이를 평가해 현장에 적용하고 실행된 아이디어에 대해 보상하는 제도다. 신제품과 신기술 아이디어, 공정개선, 업무 프로세스 변경, 복리후생 등 회사 경영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해 임직원들의 생각을 경영 활동에 직접 반영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디어 뱅크 제도로 축적한 지식 자산은 2년여 동안 12만여건 이상이다. 3만5000여명의 국내 임직원이 평균 4건 이상을 제안한 셈이다. 이 중 5만5000여건이 채택됐고 약 86%가 실행됐다. 당장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라 실행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임직원의 아이디어가 제품 개발로 이어진 사례가 '84인치 전자칠판용 울트라HD LCD'다. 2011년 LG디스플레이의 한 연구원이 회의실과 교실에 설치된 고가의 프로젝터를 대신해 고해상도 대형 LCD를 만들어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고 회사는 별도의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1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친 후 84인치 울트라HD 전자칠판을 만들었다. 이 제품은 일상 조명 아래에서도 영상 교육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그림자 때문에 화면이 가려지는 현상도 없어 가독성과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8월 이 제품을 출시하고 주요국 전자칠판 1위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제안 아이디어 실행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연간 약 600억원, 누적금액 1600억원의 개선 효과를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제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등급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는데 실행효과가 높은 S등급의 경우 최소 100만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아이디어의 수준과 내용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해 반기, 연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안왕에게 각각 최대 100만원과 부부동반 해외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김민 LG디스플레이 경영혁신담당(상무)은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인재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회사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의성을 키우고 문제 해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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