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애플이 화질이 뛰어나면서 전력 소모가 적은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 르네사스반도체의 자회사 인수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애플이 사들이려고 하는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생산하는 르네사스 SP드라이버스(RSP)이며, 애플은 RSP 지분 55%를 놓고 50억엔 안팎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인수가 성사되면 애플이 부품과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방식을 바꾸는 첫 시도가 이뤄지게 된다.

RSP는 르네사스와 샤프, 태만 파워칩 합작으로 설립됐다. 애플이 인수하려는 지분 55%는 르네사스가 보유한 주식이다. 이 회사는 중소형 LCD용 DDI를 생산하며 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600억엔 매출에 60억엔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오는 여름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협상을 진행 중이며 RSP 임직원 240명 대부분의 고용을 승계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애플이 RSP를 사들이려고 하는 것은 고화질과 디자인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풀이된다. 스마트폰은 화질을 끌어릴수록 전력을 더 많이 소모한다. 배터리 크기가 커지면 디자인을 희생해야 한다.

화질은 더 뛰어나면서도 전력을 덜 쓰는 스마트폰은 DDI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하드웨어쪽 역량이 약한 애플이 DDI를 인수하려고 하는 이유다.

애플이 부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경우 우리나라 업체도 영향을 받게 된다. 애플은 DDI 일부 물량을 우리나라 팹리스업체에서 조달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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