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안철수ㆍ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면담을 하고 1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박 수석의 방문은 안 대표가 앞서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청하면서 이날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수석은 기초 공천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금 대변인은 또 "안 대표는 세 번에 걸쳐 말을 중단한 채 깊은 침묵을 지켰다"며 "두 대표가 '새로운 이야기가 없네'라고 얘기하면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고 '이미 드린 말씀이지만 대선 때는 선거법 개정 사항인 줄 몰랐느냐'고 반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수석은 "박 대통령만큼 공약을 지키려 노력한 분이 없다"고 했고 김 대표는 "그건 정말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고 금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지금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난다고 해서 누가 선거 개입이라거나 정치 중립성을 문제 삼겠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박 수석을 통해 기초 공천 문제와 관련한 안 대표와의 직접 면담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대변인도 "공식적으로 거절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난 4일 안 대표가 청와대 면회실을 방문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직접 신청할 당시 "각 당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마당에 정치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안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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