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당론을 뒤집고 6ㆍ4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전(全)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를 다시 물은 결과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이석현 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53.44%,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가 46.56%로 나왔다"고 밝혔다.

당원 투표의 경우에는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57.14%)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42.86%)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론조사에서는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50.25%)이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49.75%)보다 높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양측의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50:50으로 합산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입장 철회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6ㆍ4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 기호 2번 후보를 낼 수 있게 됐다.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그동안 '기초후보 무공천'을 통합의 명분으로 삼았고, '무공천 관철'을 주장해왔으나 이번 조사결과로 입장을 철회함에 따라 지도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아울러 양측의 통합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방침에 철회된 것 역시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벼락치기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에 나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신당 창당 등의 일정으로 지방선거 준비에 늦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예상에 없었던 기초선거를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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