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보건복지부는 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와 유족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는 것에 대비해 심리치료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신체적인 손상이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거나 목격한 이후에 발생하는 불안장애다. 쉽게 놀라고 불안해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꿈이 반복되고 사건과 관련된 생각이나 느낌을 피하는 등의 반응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판단한다.

세월호 생존자나 피해 유가족 등이 이번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는 만큼 복지부는 전날부터 고대 안산병원과 국립나주병원 등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임상 심리사 등으로 구성된 심리지원팀을 보냈다. 또 국립서울대와 국립공주병원, 국립춘천병원 등에도 심리지원팀을 추가로 구성해 긴급 대응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또 1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정신건강증센터에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범부처 심리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대응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심리 치료 대상은 세월호 생존 학생은 유가족, 단원고 전교생과 교직원, 안산시민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받아 완치해야 한다"면서 "치료는 가급적 빨리 받는 것이 증상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 동료들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등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