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조작업 다이빙벨 투입 논란. (출처: 이상호기자 트위터)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다이빙벨 불허해놓고 몰래 빌린 해경 "실제 투입은 안했다"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에 다이빙벨 사용을 불허했던 해경이 사고현장 투입용 다이빙벨을 한 대학에서 몰래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팩트TV와 고발뉴스 공동취재팀은 해경이 강릉 모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현장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해경이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을 돌려보낸 후 강릉의 모 대학에서 훨씬 작은 크기의 다이빙벨을 빌렸다"고 전했다.

다이빙벨은 잠수용 엘리베이터로 잠수부들이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수중 깊은곳에서 20시간가량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당초 세월호 실종자 구조 당국은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받은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다이빙벨을 현장에 들고갔으나 다이빙벨이 위험하다며 사용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3일 새벽 해경과 계약을 맺은 국제구난협회 소속 '언딘'이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빙벨을 빌려가 사고해역 인근에 대기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조 당국의 '뒷북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다이빙 벨을) 실제 구조작업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종인 대표는 구조 당국이 다이빙벨 투입을 끝내 불허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팽목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해경 측에서 다이빙벨이 안전에 문제가 있고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투입을 거부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철수했었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