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제일모직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고부가가치 핵심 소재 양산을 본격화한다.

제일모직은 OLED 발광층 핵심 재료인 '인광그린호스트'를 구미 전자재료사업장에서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OLED는 전류가 이동하는 공통층과 빛을 내는 발광층 등으로 구성되며, 발광층 재료의 특성이 OLED의 색 구현력을 좌우한다. 인광그린호스트(Phosphorescence Green Host)는 발광층에서 녹색 빛을 내는 핵심 소재로 지금까지 외국 업체가 시장을 독점해 왔다. 인광은 물체에 빛을 쬔 후 빛을 제거해도 장시간 빛을 내는 현상 또는 그 빛을 말한다.

제일모직은 지난 2012년 인광그린호스트 개발에 착수한 이후 2년여 만에 독자 기술로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 업체 가운데 최초로 양산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제일모직의 인광그린호스트는 기존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재료 특성을 실현해 최신 OLED 패널에 적용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이번에 출하한 인광그린호스트 소재를 연간 5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회사 측은 향후 스마트 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OLED 소재(증착재료)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4700억 원에서 2016년 8000억 원, 2017년엔 1조 원 등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은 OLED 소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총 200억 원을 투자해 구미사업장에 OLED 소재 양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첫 제품으로 전자수송층인 ETL 소재를 지난해 4월 출하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독일의 OLED 전문 업체인 노발레드(Novaled)사를 인수하는 등 OLED 소재 확대를 위한 사업기반과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제일모직은 현재 인광그린호스트 이외에 ETL(정공수송층), Flexible TFE, TV용 충전필름 등의 OLED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 OLED 사업에서 노발레드 매출을 포함해 약 1천억 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2년 구미에 전자재료 생산단지를 준공해 전자재료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현재 반도체 공정소재와 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은 전체 4조 4111억 원 매출 중 전자재료 사업에서 1조 6,1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36.6%의 비중을 차지했다.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독자 기술로 OLED 소재의 핵심인 발광층 재료 출하에 성공함으로써 고부가 소재 사업역량을 한 차원 높이게 됐다"며 "향후 OLED 대형화에 대비해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R&D 기반을 강화해 차세대 OLED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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