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영규 기자]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갈등 속에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한시 운영되고 있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가 29일 오전 6시부터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로 이전작업이 진행된다. 안산시는 이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는 28일 자정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임시분향소에 안치된 영정과 위패 그리고 조화 정리작업에 들어간다. 또 조문객들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마음을 담아 분향소 출입구에 겹겹이 붙인 추모의 글도 모두 정리한다. 추모의 글은 대형 보드판 10개가 모자가 주변 벽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차지하고 있다.
　
정리된 영정과 위패, 조화, 추모의 글은 29일 오전 6시부터 자원봉사에 나선 안산지역 택시기사들에 의해 3㎞가량 떨어진 화랑유원지로 옮겨진다. 영정과 위패 등 운반을 돕기 위한 안산경찰서 사이트카도 동원된다.
　
옮겨진 영정과 위패, 조화, 추모의 글은 안산시청 주도로 안치와 정리작업이 오전 10시 이전까지 마무리된다.

화랑유원지 분향소는 안산시가 관리하게 된다. 그동안 임시분향소는 도교육청이 안산시와 협의해 운영해왔다. 정식분향소 운영의 경우 자치단체가 운영하도록 한 조치에 따라 안산시가 맡게 됐다.
　
백성현 세월호 침몰사고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 대변인(도교육청 지원국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임시분향소는 도교육청 주도하에 28일 자정까지 운영된 뒤 종료된다"며 "29일 오전 10시부터 개시되는 화량유원지 분향소는 안산시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과 안산시, 유족대표는 분향소 설치를 두고 세월호 침몰 후 의견을 조율해왔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화랑유원지에 정식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임시분향소가 28일 자정을 기해 운영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희생자 장례 및 실종교사 관련 업무에 매진하게 된다. 반면 경기도는 분향소 주변 대중교통, 주차장, 이동화장실 등 조문객들의 편의시설 지원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두 기관이 운영해 온 '경기도 합동대책본부'(안산 올림픽기념체육관)와 '세월호 사고 희생자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안산교육지원청)는 분향소 이전과는 무관하게 계속 운영된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임시분향소 설치에 합의, 지난 23일부터 임시분향소를 운영하면서 정식분향소 이전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도 관계자는 "분향소를 안산 올림픽기념체육관에 두기로 합의해 놓고, 나중에 유가족의 뜻이라며 분향소를 화랑유원지로 이전하겠다고 도교육청이 밝혀 다소 난감했다"며 "도는 기왕에 화랑유원지로 분향소가 옮겨지는 만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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