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중국의 경기부진과 우크라이나 상태 등의 악재로 안전자산인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원자재 펀드가 연초이후 양호한 성과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원자재 펀드 3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50%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1.99%, 해외주식형 펀드가 -6.23%를 기록한 것보다 월등히 높다.

개별 펀드로는 농산물 펀드 가운데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자1[채권-파생](종류A)가 연초이후 18.51%를 기록해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농산물-파생]C-I(17.25%),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16.39%) 등도 수익률이 우수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곡물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자재 시장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긴장이 귀금속, 농산물,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주었으며, 남미지역 가뭄, 미국 한파 등 이상기후는 전체 식량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상기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높은 변동성에 대비해 적립식 투자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금과 귀금속 펀드 중에는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금-파생]클래스A'가 8.26%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와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종류C-e'가 각각 8.15%, 7.74%의 성과를 올렸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유가 상승 요인이 지속되면서 원유펀드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MLP펀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A)'는 3.35%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와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종류A'가 각각 설정 후 3.94%와 10.15%의 성과를 나타냈다.

최재혁 한투운용 선임 펀드매니저는 "최근 미국이 경기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제조업, 에너지부문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셰일층 추출이 가능해지면서 2025년까지 셰일가스를 운반·정제하는 인프라 설비에만 1000조원의 투자가 예상돼 이를 활용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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