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여야는 6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상처 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을 염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역사의 흥망성쇠를 함께 하며 우리 민족의 등대가 되었고, 국난을 극복할 때도 큰 힘이 되어왔다"며 " 온 나라가 큰 슬픔에 잠겨있는 지금, 부처님의 자비와 관용, 화합의 정신이 다시 한 번 큰 등불이 되어 우리 국민들의 아픔과 애통함을 보듬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과 참사 현장에서 일하는 잠수요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희생자들의 영혼의 안식과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해주기를 기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지혜와 참회할 수 있는 양심을 갖게 해줄 것을 부탁했다. 박 대변인은 "배가 가라앉는 2시간 동안 왜 단 한사람의 목숨도 구하지 못했는지, 사고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낱낱이 밝혀내서 미래로 가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관계된 모든 기관과 사람이 진실로 참회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양심을 갖게 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땅의 모든 이가 오늘의 슬픔을 금세 망각하지 못하게 죽비로 경계하시고 생명사회와 안전국가를 만드는 일에 게으름을 피울 때 사자후로 질타해 달라"며 "올해는 죄인된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각오를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극심한 고통에 빠져있다"며 "부패한 권력과 이익집단에 의해 벌어진 이번 참사는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권력을 위임했던 국민들에게 철저한 배신감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권력과 이윤의 탐욕에 휩싸인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한다"며 "국민의 안위보다는 권력의 안위를 우선하는 사회, 최소한의 기업윤리조차 저버리고 수많은 노동자들을 산업재해의 위험으로 내모는 사회, 많이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대다수의 사람을 '을'의 고통으로 내모는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의당은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한생을 바쳤던 부처의 뜻을 실천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우리사회에 재현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변인은 "오늘 부처의 자비가 고인이 된 모든 이들의 넋을 달래고, 유족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다시 한 번 바란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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