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김일성 주석 생일의 축제기간이 있었던 지난 4월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은 전달과 같은 하루 420g 수준이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 들어 1월에 주민 일 인당 하루 400g의 식량을 배급한 이후 2월부터 4월까지 하루 평균 420g을 배급했다고 유엔에 보고했다.

이는 3월과 같은 양으로 WFP가 권고한 필수 권장량인 하루 600g의 66% 수준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일인 ‘태양절’로 정해 전국 단위로 행사를 하거나 주민들에게 ‘명절공급’으로 특별 식량배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유엔에 보고한 식량배급 내역에 따르면, 한 달 전과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디억 슈테겐 WFP북한 사무소장은 지난달 북한당국이 공공배급체계를 통해 배급한 식량이 쌀과 옥수수를 섞은 혼합식이었으며 쌀과 옥수수를 4대 6의 비율로 섞어 배급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 전달의 식량 배급 정보를 유엔에 보고하고 있다.북한 당국은 총인구의 66%인1600만 명에게 식량을 배급한다고 보고했지만 공공배급체계를 통해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의 정확한 수는 확인할 수 없다고 WFP는 밝혔다.

WFP의 4월 대북 지원 식량규모는 전달보다 증가했지만, 이는 1년 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WFP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는 1월 2385t에서 2월 2213t으로 줄었고, 3월에 1600t으로 급격히 감소해 지난 1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4월 2405t을 어린이와 임산부 약 100만명에게 지원해 전달에 비해 800t 이상 늘렸지만 이는 1년 전에 비해서는 70퍼센트 이상 준 것이다.

WEP는 내년 중순까지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해서는 2억달러가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해서 지원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5일 현재 모금액은 22%인 4500만달러에 그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 내 영양과자 공장 7곳 가운데 5곳이 가동중단 상태에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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