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총선에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정당연합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집권 국민회의당(INC)은 10년만에 정권을 내려놓게 된다.

인도 여론조사기관 씨보터는 지난달 7일부터 한달여 동안 치러진 투표가 종료된 12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 BJP가 주도하는 정당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543석중 과반인 272석을 훌쩍 뛰어넘은 28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여당 INC가 이끄는 정당연합인 통일진보연합(UPA)의 의석은 101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BJP와 INC는 각각 249석, 78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인도 현대정치사를 주도해온 네루-간디 가문이 이끄는 INC가 최악의 성적을 거둔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 가문은 자와하를랄 네루 등 총리 3명을 배출했다.

한편 인도주간지 인디아 투데이는 NDA와 UPA가 각각 261∼283석, 110∼1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두 출구조사 결과의 오차범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종료 직후 이번 총선의 투표율을 66.4%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1984년 총선 때의 64%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 2009년 총선의 투표율 58%에 비해서는 8%포인트 이상 높다. 투표율 상승은 젊은층과 여성이 대거 참여한 데다 선관위가 꾸준히 투표참여를 독려한 결과로 풀이됐다.

NDA가 실제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손쉽게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있고 지난해 9월 총리 후보로 선출된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총리가 중앙정부 총리에 오르게 된다.

나렌드라 모디 BJP 총리 후보. 사진=블룸버그

힌두주의 성향인 모디와 BJP는 유세 기간에 INC가 10년 집권기간 각종 부패사건에 연루되고 경제정책에 실패해 인도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는 점을 집중 부각했다. 모디 총리 후보는 친기업적인 성향으로 재계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날 NDA 압승 전망을 담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인도 증시의 센섹스 지수는 전날보다 2.4% 급등해 2만3551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도 치솟아 달러당 59.51루피로 약 10개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16일에 발표될 예정인 개표결과에 얼마나 근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2004년과 2009년 총선 때 개표결과는 출구조사와 큰 차이가 났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