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 영국군의 여왕 즉위행사에 쓰였던 현수막(배너)을 런던 울위치(Woolwich)에 있는 왕립포병박물관에 13일 기증, 행사를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 영국군의 여왕 즉위행사에 쓰였던 현수막(배너)을 런던 울위치에 있는 왕립포병박물관에 13일 기증했다.

이 현수막은 영국 포병연대 통신병으로 참전 중이던 덕 레이랜드씨가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전투 중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그린 것으로 1953년 6월2일에 기념행사 때 포병연대(연천군 삼화리)에 걸렸었다. 이를 고미술수집가 김영준(시간여행 대표)씨가 구입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기증했었다.

문체부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영국군의 희생과 영국민들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현수막을 영국 왕립포병박물관에 다시 기증했다.

왕실포병박물관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1820년도에 지어졌다. 이 안에는 한국전쟁 전시공간도 있다. 박물관은 이번 현수막 기증을 계기로, 그동안 냉전 전시 공간의 한 쪽을 차지하고 있던 한국 전시공간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현수막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장소를 새로 마련하고, 한국전쟁 관련 자료도 확대한다. 냉전 전시공간의 이름도 한국전쟁(Korean War)으로 바뀐다.


기증 행사에는 당시 현수막이 걸렸던 부대의 실무 지휘관이자 한국전쟁 역사가인 브라이언 패릿 장군, 현수막을 그린 덕 레이랜드씨, 행사 당일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한 해리스 소령의 가족들, 김갑수 주영한국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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