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소방방재청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소방방재청 상황실이 의전 때문에 구조자 이송지 변경을 요구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팽목항이 환자응급처치와 헬기이송에 적합한 지역이므로 구조자를 팽목항으로 이송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소방방재청 119상황실과 해경과의 통화 녹취록 공개를 통해 "당시 소방 상황실이 배 안에 있는 400명에 대한 구조가 아니라 고위 공직자 앞에 구조된 사람들을 보여줘야 하는 의전이 먼저였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소방방재청 119 상황실은 "보건 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가잖아요. 팽목항으로 일단은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라고 하자 해경은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사람이라도 구조 하는 게 우선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당시 팽목항으로 집결하던 중앙차원의 사람들이란 보건복지부의 재난의료팀, 중앙구조본부 구조팀으로 긴급구조지원 인원이므로 의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