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 4위인 LI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9일 실시된다. KB금융지주와 롯데그룹의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 자베즈파트너스, 중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푸싱그룹이 높은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커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본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롯데그룹, 동양생명-보고펀드, 자베즈파트너스, 중국 푸싱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LI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10여개사 가운데 이들 회사를 포함해 6개사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었다. 이 중 MBK파트너스는 LIG손보에 대한 실사에 참여했다가 중단했다.

본입찰을 두고 인수 후보들이 가격 산정을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매각지분 대상은 LIG손보 오너 일가 16명이 보유한 20.96% 가운데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총 9명의 지분을 포함한 19.83%다.

시장에서는 인수 이후 LIG손보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매각금액이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예비입찰 결과 후보들이 4000억~6000억원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입찰 때 자베즈파트너스는 6000억원에 달하는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과 동양생명-보고펀드, 푸싱그룹, MBK파트너스가 5000억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4000억원대로 가장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인수 후보들이 본입찰에서도 5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써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막판 경쟁이 과열될 경우 그 이상으로 인수가격이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 매각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인수 의지가 강한 KB금융지주와 롯데그룹이 꼽힌다. KB금융지주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가 꼭 필요하고 롯데그룹은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기존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LIG손보 노조의 반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이 회사 노조는 예비입찰자에 대해 금융마인드 부족이나 금융사고에 따른 신뢰저하, 구조조정과 외국으로의 자본유출 가능성 등 어느 곳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해 1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필요가 있고 회사를 지속성장시킬 수 있는 자본이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LI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본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7월 초 이전에 본계약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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