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대규모 토건 개발에 의한 경제 활성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요란한 전시행정ㆍ토건행정 대신 창조경제ㆍ사회적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일자리 부족 해소를 위한 대상도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개발 공약에 대해 "1970년대식 토건 개발로 경제를 일으켜 보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새로운 서울은 무분별한 파괴가 아닌 창조적으로 살려가는 서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을 창조경제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5대 거점을 중심으로 거점별 '맞춤형 중장기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천구 가산동에 G밸리, 동대문창조경제클러스터 육성, 신촌-홍대-합정 일대와 개포동에 모바일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창조경제 전환으로 발생되는 전문 일자리는 10만명으로 추산했다.
　
사회적경제를 포함한 '4대 경제특구제'도 도입한다. 산업ㆍ유통ㆍ일자리ㆍ사회적경제 등 지역특성별로 4가지 지구제를 우선적으로 시행한 후, 이를 토대로 서울 전역에 80여개 지구를 선정해 맞춤형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여성, 청년, 노인을 위한 맞춤형 100대 적합 업종도 발굴한다. 공공사회와 복지서비스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계획 중이다. 이른바 '좋은 일자리'다. 뉴딜일자리 사업과 청년창업지원 등을 통해 5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박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토건 개발을 반대하고 있지만 '개발 공약'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박 후보는 "예산 분배와 함께 예측 가능한 개발 계획으로 서울의 미래를 업그레이드할 개발계획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대표적인 개발 공약은 '코엑스-한전ㆍ서울의료원 부지-잠실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복합단지 조성사업이다. 그는 이 곳을 '한국판 마리나 베이'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측 개발 공약과의 차이점으로 '확실한 시행 주체'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코엑스가 시행을 담당하고 서울시는 가이드라인만 정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40%를 기부채납 받아 탄천을 생태계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돔구장을 만드는 내용도 이 계획에 포함됐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