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아자동차가 미니밴 카니발의 후속모델을 9년 만에 새로 내놨다. 내부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22일 기아차는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내달 출시할 올뉴 카니발을 공개했다. 2010년 프로젝트 YP라는 이름으로 개발에 들어가 52개월간 3500억원을 투입했다. 카니발은 1998년 기아차가 국내에서 처음 내놓은 미니밴으로 2005년 2세대 모델에 이어 풀체인지를 거쳐 이번에 3세대 모델로 출시됐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신형 카니발은 내·외장 디자인을 비롯해 차체구조 및 안전성, 공간활용도, 편의사양 등 차량의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차량 앞뒤 길이나 높낮이를 다소 줄였지만 앞·뒷바퀴 간 거리인 축거를 40㎜ 늘려 그만큼 내부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9인승 모델의 경우 한 열당 좌석을 3개씩 둬 3열 좌석이었으나 새 차는 총 4열로 좌석을 배치하고 1·2·3열의 가운데 보조시트를 빼 안에서 다니기 편하게 했다. 11인승은 2·3열에 보조시트를 달았다.

마지막 4열은 세계 최초로 팝업싱킹시트가 적용됐다. 좌석을 따로 접거나 들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누르면 바닥으로 들어가는 기술이다. 이렇게 생긴 짐칸은 546ℓ로 기존에 4열좌석을 앞으로 밀어넣는 방식에 비해 2배 이상 적재공간이 넓어졌다.


초고장력강판 적용비율을 52%로 늘리고 구조용접착제를 확대 적용하는 등 차체강성을 높여 외부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강성을 기존 모델에 비해 74%, 42% 향상시켰다. 안전해진 것은 물론 주행성능까지 높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차량 앞쪽 후드가 올라오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 타이어공기압 경보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됐다.

엔진은 R 2.2 E-VGT 디젤엔진이며 전륜 6단 자동변속기가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출력과 토크를 소폭 올리고 중량이 다소 늘었지만 차량 하부 언더커버를 덧대는 등 일부 기술을 적용해 연비는 기존에 비해 5.5% 정도 좋아진 ℓ당 11.5㎞(11인승 자동변속기 기준)로 나왔다. 신형 카니발 엔진은 유로6 규제를 만족시키는 한편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요금감면 혜택을 받는다.

이 밖에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테일게이트, 220V 인버터 등 국산 동급차에서 보기 힘든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방추돌 및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한 패키지도 따로 출시된다.

새 차는 이날 사전계약에 들어가며 오는 30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다. 가격은 9인승 럭셔리 2990만~3020만원, 프레스티지 3250만~3280만원, 노블레스 3610만~3640만원, 11인승은 디럭스 2700만~2730만원, 럭셔리 2940만~2970만원, 프레스티지 3200만~3230만원, 노블레스 3560만~3590만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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