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이미 다량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개씩의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헤커 박사는 지난달 미국 비확산센터(CNS) 주최로 열린 '북핵 10년의 회고'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헤커 박사는 올해 1월 현재 북한은 플루토늄을 24∼42㎏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4∼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추정한 데 이어 북한이 4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평가도 소개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은 매년 1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지만 동시에 북한의 핵을 완전히 '제로'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 센터 소장은 이날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해커 박사가 북한이 지난 10년간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해왔다"고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북한을 계속 외면하면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 숫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궁극적으로 높은 폭발력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 정부의 적극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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