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선으로부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대표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26일 홍콩에서 개최한 봄 경매에서 이우환의 작품 '선으로부터'가 약 18억원에 낙찰됐다. 앞서 24~25일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도 이우환의 작품은 16억원에 팔려 한국 작품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27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었던 '13회 홍콩 경매'에서 총 81점이 출품된 가운데 59점이 판매돼 7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낙찰총액은 5556만1040홍콩달러로 우리돈 약 73억4000만원(구매 수수료 포함)이다. 특히 이우환, 김환기, 김창열, 이성자, 정상화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이우환의 1975년작 주홍색 ‘선으로부터’다. 낙찰가는 1369만2000홍콩달러(약 18억885만원)에 전화와 서면, 현장의 뜨거운 경합 끝에 현장 응찰자에게 판매됐다. 이 작품은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우환의 70년대 선으로부터 중 주홍색 안료를 사용한 작품은 유일하며, 경매에 소개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이번에 내놓은 이우환의 포인트는 691만2000홍콩달러(9억1314만원)에 판매됐다.

김창열의 작품은 출품된 4점 모두 경합돼 완판됐다. 1977년 ‘물방울’이 추정가 45만~ 60만 홍콜달러에 출품된 가운데 87만4500홍콩달러(약1억1553만원)에 낙찰됐다. 1978년 ‘물방울’은 150만7000홍콩달러(약 1억9908만원)에, 2007년 ‘회귀’는 56만9750홍콩달러(약 7526만원)에 판매됐다.

김환기의 1968년 종이 작품 ‘19-II-68’도 추정가 38만~45만홍콩달러 보다 높은 70만2000홍콩달러(약 9274만원)에, 이성자의 작품도 경합을 일으키며 추정가보다 높은 37만7600홍콩달러 (약 4988만원)로 팔렸다.

한국의 모노크롬 작가들의 작품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정상화의 ‘무제 82-7-16’는 추정가 34만~45만홍콩달러에 출품돼 경함 끝에 낮은 추정가의 두 배가 넘는 70만2000홍콩달러 (약 9274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크리스티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20세기 및 컨템포러리 미술' 경매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선전해 상승세를 보였는데, 26일 서울옥션 경매 역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일본의 야요이 쿠사마와 중국의 주더 췬, 천 리엔칭 등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에도 컬렉터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중국 미술품 가운데는 최근 작고한 중국 근대미술의 거장 주 더췬의 ‘Snow Scenery(눈 풍경)’가 369만2000홍콩달러(약 4억8775만원)에, 탕 즈강의 ‘chinese Fairytale-Bladder Stones 1(중국 동화-방광결석)’은 127만7000홍콩달러(약 1억6870만원), 천 리엔칭의 ‘Noon Gate(정오 게이트)’는 9만4400홍콩달러 (약 1247만원)에 판매됐다. 세계 미술경매시장의 스타작가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의 오브제 작품인 ‘Parasol I Left in the Field(내가 들판에 두고 온 파라솔)’는 323만2000홍콩달러(약 4억2697만원)에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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