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10일 동안 2000선 일대에 머물며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TB투자증권에서는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미국의 기술주 시장에 동조되면서 추가 상승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7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한국증시는 선진국증시의 성장세를 따라가면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염려가 있지만 이는 유동성 위기보다 경기 회복세에 대한 확실한 신호로 해석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오면서 증권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정책 등 통화정책으로 인해 대규모 유동성이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곡물, 유가 등 원자재에 대한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미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기 시작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는 전조현상이며 이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증권, 실물 등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겠지만 이는 오히려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 등 선순환을 통해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은 내년 10월 쯤 첫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시장에서도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증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올해 한국 증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국 증시도 미국증시의 기술주 중심 상승세에 동조화되면서 기술 성장주와 경기민감주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여건이 다소 불리한 측면은 있지만 유동성 규모가 커져있고 한국 증시가 장기간 소외돼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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