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대화를 재개한 가운데 반올림측이 논의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개월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백혈병 관련 논란도 조속히 해결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공유정옥 반올림 교섭단 간사는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협상 후 "양측이 만나서 제 2차 본교섭을 나눴고 3가지 내용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공유정옥 간사는 "우선 3차 본교섭부터는 반올림의 교섭 요구안에 대해 양쪽이 직접 내실 있는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는 종전에 있었던 다른 논란 대신 요구안 내용을 진전시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으로는 빠른 시일 내에 실무선에서 3차 교섭 일자를 잡기로 했다"며 "또 직업병 피해 문제와 관련해 (반올림측에서) 항의, 집회 등을 한 것에 대해 회사의 고소, 고발 내용을 취하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숨진 황유미씨 아버지)씨는 "이인용 사장이 교섭에 참여했는데 다른 날보다 교섭에 진전 있었다"며 "삼성전자가 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져줘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측에서는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고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씨와 유가족, 이종란 노무사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양측의 대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이달초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식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약속하면서 5개월만에 재개됐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