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오른쪽)가 메모리얼토너먼트 첫날 5번홀 티박스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더블린(美오하이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타 차 선두.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30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352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 첫날 9언더파를 작성해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무엇보다 지난 26일 잉글랜드 서리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475만 유로)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내 무려 1년6개월 만에 EPGA투어 통산 6승째를 일궈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부활모드'라는 이야기다. 그것도 미녀 테니스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한 직후다.

"나이키를 스폰서로 맞아 지난 1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던 매킬로이가 드디어 골프채와 궁합을 맞추는데 성공했고, 이제는 연애라는 부담까지 털어버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BMW PGA챔피언십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우승의 동력을 마련한데 이어 이날도 이글 2개와 버디 7개, 더블보기 1개를 묶는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 4, 7, 9번홀 등 전반에 4개의 버디를 솎아냈고, 후반에는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1번홀(파5)에서 8m가 넘는 이글퍼트를 떨어뜨려 절정의 퍼팅감을 곁들였다. 13번홀(파4) 버디로 7언더파, 14번홀(파4)에서는 벙커를 전전하며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음 홀인 15번홀(파5) 이글과 16번홀(파3) 버디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만회해 오히려 눈부신 '바운스백' 능력을 과시했다.

선두권은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과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이 공동 2위(6언더파 66타)에서 추격전을 시작했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서 맞붙은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도 나쁘지 않다. 3타를 줄여 공동 11위(3언더파 69타)다. 국내 팬들은 '초청장'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간 김형성(34)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동 21위(2언더파 70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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