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사업부장 전원을 교체했다.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모두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6월1일자로 DS부문 일부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김기남 사장은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에 선임됐다.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선임했으며 전 부사장은 전략마케팅팀장도 겸임한다.

기존에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아 온 우남성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장직은 유지한 채 휴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남성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하는 것으로 DS 부문사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을 시스템LSI사업부장에 선임하고 우 사장의 자리에 전 부사장을 선임한 배경에는 최근 시스템LSI사업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에 최신 반도체 공정 기술인 '14나노 핀펫 공정기술' 라이센스를 제공하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 시장 영향력을 확장했다.

올초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동부하이텍 대표이사로 근무했던 박용인 사장을 시스템LSI 차세대제품개발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문 인력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DS부문 임직원들에게 보낸 2분기 경영현황 설명 메시지에서 시스템LSI의 부진을 질타하며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시스템 반도체 강화 움직임 속에 이뤄졌다. 당시 권 부회장은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시스템LSI는 메모리에 비해 부진했다"며 "메모리는 반도체 산업의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반도체 모든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하며 고객에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이 강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종했다.

특히 김 사장이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 사장은 1981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반도체연구소 D램 팀장, 차세대 메모리 기술과 이미지센서(CIS) 개발 담당 임원, D램 개발실장, 반도체 연구소장 등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반도체 전문가다. 종합기술원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역임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발굴에 힘써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전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D램 전 제품의 개발을 주도해 왔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메모리 반도체 기준 33.1%(1위), 시스템 반도체 기준 4.7%(4위)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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