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앞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과정 자체도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감 선거가 시민에게 우려를 더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모두 교육을 고민하는 후보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특히 "그런 점에서 어제 문용린 후보가 '세월호 선장'이나 '패륜'이란 말까지 꺼낸 것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딸 희경씨의 폭로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앞둔 고 후보에 대해 문 후보는 "세월호 침몰사고 때 팬티바람으로 도망간 선장과 고승덕 후보가 보여준 책임감 없는 모습은 서울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며 비난한 바 있다.

조 후보는 고 후보와 관련해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사사로운 개인사가 공개되고, 교육 정책보다 개인사 이야기가 사람들의 주목을 더 받는 건, 당사자는 물론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 후보가 고 후보 자녀의 영주권, 이중국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네거티브'를 먼저 시작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게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결정했고, 시민권이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으므로 정당한 차원이 아니었다 싶다"고 자평했다.

또한 "본인(고 후보) 영주권 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충분한 해명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진흙탕 싸움이 될 것 같아 더 이상 진전을 안 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용린 후보를 추대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전국회의'는 고 후보가 딸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문 후보의 '정치공작'을 주장한 데 대해 2일 오후 1시 고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에 의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1일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딸의 글이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아들 박성빈씨와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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