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최근 서울을 비롯한 남한의 수도권을 위협하는 포화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조준사격 대신 밀집사격으로 사격수칙을 바꾸고 있지만 북한 병사들은 미군과 한국의 첨단무기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전군 포부대에 전시 사격수칙을 새로 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거 조준사격이 밀집사격, 면적사격으로 바꾸고 목표물에 포탄을 전부 퍼붓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8군단 포부대 지휘관들도 전쟁이 일어나면 마지막 전쟁이 되기 때문에 포탄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고 가르친다면서 포탄창고에 있는 포탄을 다 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말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2010년 11월에 벌어진 연평도 포격전을 기록한 동영상들을 돌리면서 “앞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서울도 연평도처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군 4군단과 5군단 등 전방부대에는 방사포와 주체포(자주포) 무력이 증강되고, 심지어 곡사포와 평사포 등 재래식 무기들의 사격규칙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의 포탄은 수십년 동안 저장된 게 많아 습기로 발사될 지 의문이며, 방사포나 자주포들은 사격 순간 노출되기 때문에 곧바로 미군의 첨단무기의 타격 목표물이 될 수 있어 “전쟁이 나면 꼼짝 못하고 죽는다”는 생각이 북한군 내에 퍼져 있다는 후문이다.

방사포는 발사한 다음 신속하게 그 자리를 피해야 하지만 북한 방사포들은 기동성이 떨어져 미군의 집중 공습을 피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병사들 속에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시는 포병전법에 능하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알려지면서 병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4월 24일과 2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군 제851군부대 산하 여성 방사포구분대와 제681군부대 포사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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