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태국의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긴급 자금을 투입하고 호텔 숙박비를 최고 80%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다. 군부 쿠데타 이후 위축된 관광산업을 부양하기 위해서다.

NCPO는 관광 경기 부양을 위해 8억4000만바트(약 260억원)를 긴급 지출한다고 9일 밝혔다. 또 전국 호텔에 관광객들의 숙박비를 오는 9월말까지 최고 80%까지 할인하도록 요청했다.

내국인에게 최소 2박을 전제로 1일 숙박을 5성급 호텔 2900바트(약 9만원), 4성급 호텔 2200바트, 3성급 호텔 1500바트의 특별가격에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음 달부터 9월까지 교통비와 숙박비가 포함된 1박2일 또는 3박4일 공짜 패키지 관광프로그램도 시행될 예정이다.

태국 군부의 이 같은 조치는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만큼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800만여명이며, 현지에서 약 2조바트(약 62조6000억원)가 넘는 돈을 썼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고 지난달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3만6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급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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