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인력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체 기업 10곳 중 9곳이 현지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주중 한국기업 278개사와 구직자 10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5.3%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고용에 애로를 겪는 업체들은 대체로 인력 부족률이 20% 이하인 경우가 많았고, 인력 부족률이 30%를 넘는다고 밝힌 기업은 전체의 19.8%를 차지했다.

특히 응답기업의 54.3%가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1~3년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4~6년으로 답한 기업은 27.3%로 10명 중 8명이 6년 이내 회사를 떠나는 셈이다.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빈번한 이직'(40.6%)과'임금인상 과다'(3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수급불균형'(29.1%), '젊은 층이 고된 일을 싫어한다'는 응답도 19.1%로 집계됐다.

높음 임금 인상률도 기업의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우리기업들의 연평균 임금인상률에 대한 질문에 응답기업 중 39.9%가 10~14%라고 답했다. 15~19%와 20%이상이라고 답한 기업도 각각 10.1%와 7.9%로 나타났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누적임금인상률이 50%를 넘은 기업 비율은 27%에 달하고 한국계 기업의 평균급여는 중국 평균을 넘어선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무협 최용민 북경지부장은 “인력부족이 중국 비즈니스의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감안, 기업경영의 핵심요소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인재 채용 및 관리를 양이 아닌 질적으로 전환하여 성과주의를 강화하고, 고위직으로의 원활한 승진과 연수(교육) 확대, 그리고 한국으로의 파견근무 및 한국인 직원과의 협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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