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국방부가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 조치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존 커비 해군소장은 14일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면 이번 항모 이동 명령으로 총사령관(버락오바마 대통령)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해중인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 함은 6000명의 병력을 태운 채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대기 중이었고 이번 명령에 따라 미사일 순양함 필리핀 시(Philippine Sea)와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을 포함한 항모전단 전체가 걸프만으로 이동하게 된다. 전단은 이날 저녁 늦게 걸프 해역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이라크에 미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파악된다.

국방부 관리들도 조지 HW 부시함의 구체적인 임무를 밝히지 않았지만 공습, 정찰 비행, 수색 및 해난 구조, 병력 소개 등 다양한 작전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무인기(드론)를 통한 정찰 업무도 확대한다.

이번 조치는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의 전격적인 공세를 약화시키려면 공습을 단행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이 특히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공화당 중진인 밥 코커(테네시),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를 저지하기 위해 공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습이나 드론(무인기)공격을 포함한 군사행동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